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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각

생각)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아니다. 솔직하다고 착각하는게 문제다.

by 랜덤맛사탕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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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어른들은 이야기 한다.
정확히는 회사의 중간관리자 이상 계급의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더라.
그런데, 솔직함이라는 것도 꾸며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중간관리자들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Mz세대 (이렇게 묶어서 표현하는 것도 정말 싫지만…) 의 특징 중 하나는 무한경쟁이다.

MZ는 삶의 모든 면면에서 등수와 계급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고, 삶의 어느 순간에라도 안락한 시대가 없는 세대다. 충실히 회사를 다니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은 우리 세대가 태어나면서 부터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약삭 빠르달까?

요근래 내가 많이 느끼는 점은.. 어른들이 MZ세대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MZ들이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에피소드를 부메랑으로 사용하는 기성 세대가 많다는 것이다.
말해봐, 라고 멍석을 깔아주길래 고민과 신중을 거듭하여 이야기를 꺼낸 것들이
어느 순간 MZ를 깎아내리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이런 경험이 쌓인 젊은 세대의 직원들이 과연,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
윗 세대의 맘에 들도록 편리하게 “솔직한 척”을 하겠지.

어쩌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나, 진정한 나의 자아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코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MZ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왜 막상 꺼내놓은 이야기들을 윗 세대의 무기로 사용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게 아니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더라도, 그 이야기가 나를 잘 모르는 차상위자에게 전달 되지 않는다는
그런 믿음이 있는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는 조직에는 거짓된 솔직함 만이 남을테고,
결국 MZ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편리한 결론을 맺게 될 거다.

젊은 사람들이 꺼내는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남에게 공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MZ들은 어른들로부터 공감과 격려를 받은 기억이 많지 않다.
오히려 지배적인 기억은,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두려움 조성이다, 그렇기에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더 중요하다.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없으면 의미 없는 대화만이 오가게 된다는 것.
의미없는 대화가 오가는 속에서 조직은 점점 활력을 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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