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티스토리 방문 키워드를 확인하다가 이런 걸 봤다.
"면접에 떨어진 딸을 위로하는 말" 을 검색하다가 내 작고 귀여운 티스토리에 들어온 분이 있으신 것.
이걸 보는 순간 마음이 이상하고 찡 했다...
딸이 면접에 떨어진 걸 보고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해본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짜 취업난이 심각한 것 같다. 작년의 나도 경험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작년에 내가 경험한 것에 비해 100배는 심각한 것 같다.
게다가 지금 졸업하는 대학생들은 아직 경력을 쌓기도 전인데,,, 공채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고...
작년에 이직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윗 세대들이 취업난에 대해 피부로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힘들다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정말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진심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화나는군.... 작년에 많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말로 위로를 하면 좋을까.. 작년의 나한테 부모님, 또는 친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위로가 되었을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면접에서 떨어진 아들,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세 가지 정도를 떠올려 보았다.
1. 일상을 함께 보내기.
면접보고, 기다리고 떨어지고. 또 다시 힘을 내서 서류를 쓰고.. 이 과정에서 무력감, 무기력감이 정말 크다.
그때 내게 참 힘이 되었던 건 그저 일상을 함께 보내준 사람들이었다.
같이 산책하고, 가끔은 맛있는 것을 먹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런 일상의 기쁨들이 결국에는 다시 취업을 준비할 힘을 주더라.
만일 나에게 자녀가 있다면, 취업에 대해 캐묻거나 위로하려고 하기보다는, 같이 일상을 보내줄 것 같다.
같이 마트에서 맛있는 과일을 고르고, 동네에 새로생긴 카페에서 새로나온 메뉴를 같이 먹어보고..
그런 일상을 사람들과 보내다 보면
일자리 외에도 나를 구성하는 것들이 있다는,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면접결과, 취업 결과는 때 되면 알려줄 것이니.. 물어보지 말자.
2. 결과가 아니라,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응원
취업 과정에서 무엇이라도 시도한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거다.
시도 자체에 대한 응원을 하자.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자녀에게 "취업이나 생각할 것이지 뭔 아르바이트냐?"하지말자 제발.
그 시도 자체를 응원해주자...
3.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예전처럼 대기업 공채로 들어가서 평생 다니다 퇴직하는 시대는 지났다.
산업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정해진 공식이라는 것은 이미 낡았다.
어느정도의 연봉을 받고 시작해야하고, 어떤 일을 해야하고. 그런 것을 미리 부모님이 정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혹시 실망하지는 않았는지.
정해진 길, 안정적인 길이라는 건 이제 없다.
무엇이든 자기가 먹고 살길을 마련한다는 것 부터가 첫 걸음이라는 것을 부모들이 마음 속 깊이 인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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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이 힘들지만, 다들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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