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 어떤 것들이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지에 대해 점점 더 명확하게 알게 되는 기분이다.
조금 더 조용하게, 나 자신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주면서 살아가는게 나한테 더 좋다는 생각.
12월이 다가오면서 느끼는건, 주중에 있는 약속들이 부담스럽다는 거다.
어쩌면 지금 새로운 회사 생활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서,
남들에게 새로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할만한 추가적인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회사에 대해 묻는 말에 할 만한 이야기가 없다. 한 달도 되지 않은 회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냥 딱 그거다. 전반적으로 만족중.
아빠가, 결혼하고 나면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던데.
모든 결혼식과 모든 경조사를 꼭 챙겨야 한다고 젊은 날에는 생각했었지만, 그 시간이 돌이켜보니 유익하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결혼 1년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사실 마치 결혼하지 않은 사람처럼 많은 약속과 만남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이제 조금씩 변화할 필요가 있다.
혹여라도 나에게 아쉽다고 할 사람이 있더라도, 인생이 어떻게 변화없이 매한가지이겠는가. 남편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것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세울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결혼하지 않은 것 처럼, 싱글인 것 처럼 나의 시간을 그렇게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진정으로 편안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좀 더 돈독히 만들고,
또 느슨하면서도 재미있는 자리에는 가끔 참석하되,
나를 긴장하게 만들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자리, 그 시간에 다른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라면 나를 우선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보는 것, 듣는 것, 읽는 것을 좀 더 내게 깊은 평안과 흥미를 주는 쪽으로 바꿔가야 겠다는 생각.
이때까지 진짜 해야 하는 것들에 몰입해있었다가
이제서야 내가 하고싶은 것을 서서히 알아가고
마음도 조금 풀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재밌어 하는 것들을 쉽게 포기하지 말자.
그냥 꾸준히 하는 것,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내 인생에 자신감을 심어줄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꾸준히 브런치에 글쓰기. 다시한번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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