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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모음집. 하루하루 다이어리

[마음일기] 우울증/내 삶 아끼기

by 랜덤맛사탕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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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다녀오는 길.

요 근래 내가 마음이 고장이 났다고 느껴진다
욱, 하는 일이 많고 재미있는 일이 거의 없다(재미나 흥미를 느끼는 기관이 망가진거같다)
운동을 해 보아도 그때 뿐이고, 운동이 끝났을때 상쾌함보다는 신경질이 난다.

감정조절이 잘 되지않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회사에서도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겨우 참고 그나마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푼다.

내 삶이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나
감정적으로 편안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거의 사라진거같다. 부모님도 답답해하는거같고, 이해를 못한다. 당연히 이해를 못하겠지…

스스로의 외양에도 무심해져서 살이 5키로 이상 쪘는데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마음이
지옥이기 때문이다.

상담에서 내가 죄수고 내가 교도관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알맞다.

신혼이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고.
일도 버겁지만 뭐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는데
왜 이럴까?

무엇을 해야 즐거울까? 아니, 즐거운게 아니라 마음을 편히 먹을수 있을까?
무언가를 시도하는거 자체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끈기가 없이 시도하는거엔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허무주의의 끝을 달리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나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마음속에 겨우 메워두었던 웅덩이에 물이
가득차서, 끊임없이 내 눈으로 눈물이 흐르는거같다.

아무런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
이랬다가 또 다시 마음이 괜찮았다가 또 한없이 내려간다.

자기 삶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몸과 마음을 소중히 가꾸는 여자들을 보면 하루라도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엄청나게 부럽다.

지금 나는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마치 스스로에게 최하층민의 삶을 살아도 상관없단 식이다. 뭘 먹든, 뭘 하든, 뭘 입든, 상관없어.

그래도 이 블로그는 내 맘을 조금은 터놓을수 있어서 좋다. 우울한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내 마음을 온전히 꺼내어 기대는것도 사치다.
이렇게나마 솔직하게 지금 나의 상태를 써내려갈수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누가 와서 보는것도 아니겠지만, 봐도 상관없다. 지금의 나는 나니까.

이런 기간이 제발 길지는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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