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남편이 새벽 6시부터 나를 깨웠다.
산에 가자고… 약간 괴로워서 투정조금 부리다가 결국 오전 7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는 안산 자락길,
올라가기 시작한 때가 한 8시 30분 정도였다.
등산 초보에게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내 생각엔 안산이 정말 노력 대비 성취감도 있고 뷰도 좋은 산이다.
(관악산/청계산도 등산초보 코스는 괜찮다고들 하는데, 거긴 돌이 많아서 발목이 꽤 아프다. 진짜,, 특히 관악산은 어떤 코스로 가던간에 힘들다.)
저질체력인 나도 수월하게 올라갔다.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봉수대터가 정상이다.
정상까지 독립문역에서주터 한시간 약간 넘게 걸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산에오는 사람들 발걸음이 다 가벼워보였다.
내려오는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왜인지 산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하나 정도는 먹어주고싶다. 저 큰 아이스크림 통을 들고 아침부터 오셨을 아저씨의 노고를 생각하면..ㅎㅎ
내려와서 밥먹으러가기전에
서대문 형무소를 지나갔다
밥먹으러 간 곳은 영천 시장 안에 있는 베트남음식점
경희궁 자이 맞은편!
진짜 시장 안에 있는 밥집이다.
여기 진짜 맛있다.
[네이버 지도]
베트남시장쌀국수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30 연중무휴영업시간 11시-20시
https://naver.me/Gu0YUaBL
안산 자락길 등반하고 배고프신분들에게 추천.
분짜가 신선한 야채로 가득하고 짜조도 듬뿍 넣어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갔다와서는 한 숨자고
새치염색도 하고 일본어 수업도 다녀왔다.
사실, 지난 금요일에 우리 부부에게 큰 일이 생겼다.
그 순간에는 철렁하고 왜 이런일이 생기나 맘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우리는 헤쳐나갈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맘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바란다.
그동안 내가 너무 안일했다 싶기도 하고
성숙하게 대처해야하는 시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는 나에게 너무 심하게 각성하진 말라고 했는데 그말도 맞다.
이런 때일수록 항상심을….
Meanwhile..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아주 잘 해낼 자신이 없다.
일단 내 일이 자랑스럽지가 않다는거?
누군가는 부러워할 일일테지만,
이 일에 대한 호기심, 소개하고픈 맘이 전혀 생기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일을 그만둘수는 없다.
정말 오랜만에 먹고사는것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요즘은 전례없이 모든 물자가 풍족해져서(부자는 아니지만 먹고사는 걱정은 적은시대)그런지, 생계라는 것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게 놀라웠다.
아,, 인생에는 자아 실현만 존재하는게 아닌데도
나는 헛된 꿈을 좇았나 싶다.
Put bread on the table,
이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게된다. 나가떨어지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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