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해서 가장 엄격한 부분, 비판하게 되는 부분은 사실은 나의 콤플렉스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예를 들어, 남의 외모를 계속 지적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 외모에 대해 민감한 것이라는 얘기...
요즘의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면 나와 비슷한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비슷하다는 건, 물론 말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프로필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욕망의 방향.
나와 비슷한 욕망을 가진 사람을 보면, 관심이 가면서도 회피하고 싶어진다.
적당히 가까이 지내는 건 재밌다. 또 응원도 해주고 싶다.
그런데 그런 사람하고 오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 맘의 욕망이 자꾸 의식이 되는것이다...
(진짜 더 솔직하게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르겠네. 참.)
요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일단 나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애시당초 그런 사람이 편하다. 초초초 스몰 웨딩에 와주었던 친구들부터, 배우자 까지.
이게 맞는걸까 싶다.
더욱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면,
나와 유사한 욕망을 가진 사람을 압도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싫다
(ㅋㅋㅋ웃기다.. 압도하고자 하는 맘이라니. 근데 초라하게 밖에 표현이 안되네.)
그 욕망이 뭔가 입밖으로 내기에는 당차거나, 세속적이고, 평소의 내 언행과 불일치 할 수록 그렇다.
이건 취미생활 동호회 이런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내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한번도 말로 꺼내보지 않은 욕망을 건강하게 실현해가는 사람들을 보면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그걸 바라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게 컴플렉스지, 그렇지 않겠나요.
- 현명한 사람들은 비슷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과 회를 이루어 서로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테고
- 인자한 사람들은 비슷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그 자신의 마음 속 컴플렉스를 잘 다독일 수 있을테고.
그렇다면 나는 현자도 인자도 아닌, 아직은 그냥 그러한 자.
이게 정말로 내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인것 같은데, 잘 안 바뀐다.
불교학교라도 가볼까. 진짜 심각하게 고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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