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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책

[북리뷰] 서른살엔 미처 몰랏던 것들 (김선경)

by 랜덤맛사탕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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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나는 왜 재능이 없는 걸까? 나에겐 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자주 실망에 빠지고 이 길이 맞나 의심하는, 소심하고 서툰 서른 살 청춘들에게 ‘사는 법’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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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수이자 지금은 친구사이인 분이 이 책을 내게 빌려주었다.

우리집에서 간단히 식사하자고 초대했는데, 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챙겨왔다고 주섬주섬 가방에서 꺼내더라. 

마침 그 분이 저번에 내게 빌려준 책을 반납(?)할 참에 만난 것인데, 또 이렇게 나를 생각해서 책을 빌려주니 그 마음이 고맙고 예뻤다. 누군가 나를 위해 고심해서 책을 고르고 빌려준다는 것은 참 예쁘고 따스한 일이다.

 

 

아마 이 책은 서점에서 봤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책 제목부터가 왠지 마케팅빨이 팍팍 느껴지는 "서른살을 앞둔 갈대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어라." 이런 느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책을 싫어하기에 아마 흥! 하며 지나쳤을 꺼다. 

 

하지만 이책은 조금더 가볍고, 더 진중하다.

가볍다는 것은 뭔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죄책감 쥐어주는 책이 아니라는 뜻.

그리고 진중하다는 것은... 이제는 세상 풍파를 어느정도 겪어본 사람과 부드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세련미가 넘치는 하이힐을 신은 언니가 떠드는 느낌이아니라, 우리 큰이모가 애정을 담아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나 잘 살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새 회사생활 + 사회 생활하면서 물질적인 것들을 많이 보고 경험하게 되니까 마음이 많이 혼란스럽고 생경하고, 또 부끄럽고 그랬었다. (쭈그리..ㅠㅠㅠ) 

내 통장잔고는 아직 작고 초라한데,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명백을 들고다니는 걸 보면서 당연한 걸 놓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쓸데 없는 원망 (예를 들어, 우리집이 좀더 풍족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정말 쓸모없는 생각.. 진짜 쓸모없다.... ) 을 하기도 했다.  내 돈으로는 절대 못 사먹을 음식과, 나는 예약할 엄두를 못하는 멋진 식당들에서 녹아들지 못하는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세련되지 못한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담백하게 열심히 살아가면서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인데,  최근에는 내가 바라는 이런 삶의 모습이 보잘 것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는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비웃을 것 같기도 헸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읽으니, 내 자신이 원하는 삶의 궤녁을 잘 찾아보고, 그 궤녁에만 화살을 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어떤 궤녁을 가지던간에, 그건 남들의 궤녁일 뿐이다(남의 것에 신경쓰다가 내가 가진 자원으로 내가 누릴 수있는 것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자신의 궤녁에 화살을 잘 맞추면, 그걸로 축하해주면 되는거고, 그러고 나서 나의 궤녁으로 돌아오면 된다. 또 서른살에겐 아직 수많은 화살이 있다는 것도... 안도할 일이다. 

 

출판업계에서의 경력이 있는 작가님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인용하는 책들이 신박하다.

특히, 로버트 피셔의 "마음의 녹슨 갑옷"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잠깐, 근데 로버트 피셔라는 사람. 인셉션에서 그 재벌 아들 이름 아닌가!!! 어머.. 이거 우연인가 아니면 놀란 감독의 의도인가.... ㄷㄷㄷ 로버트 피셔가 갑옷을 벗어버리는 꿈?을 심어 주는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겟다..)

 

소장하고 있으면서, 마음이 산란할 때 꺼내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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