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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책

[북리뷰] 임계장 이야기 - 외면하고 싶은 현실

by 랜덤맛사탕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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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books.com/books/754028916?_s=search&_q=%EC%9E%84%EA%B3%84%EC%9E%A5+%EC%9D%B4%EC%95%BC%EA%B8%B0

 

임계장 이야기

공기업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퇴직한 63세 ‘젊지 않은 노동자’가 퇴직 후 경비로 일하면서 쓴 시급 노동 일지50대 이상 시급 노동자 5년 새 7배 증가, 노인 경제활동인구 421만 명 시대, 노인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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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디북스에서 e북으로 구매하여 보았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구매한 책.

혼자 살다 보니 집에 공간이 없는데, 진짜 e북 덕분에 책읽기가 편하다. 

 

1.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하는 오빠가 인스타그램에 이 책을 올려뒀길래 유심히 봐 두었다가 구입하였다.

사실. 이런 책은 읽고 싶은 마음 반, 읽고 싶지 않은 마음 반이다.

비인간성이 판치는 세계의 아픈 면면을 다 오려다가 콜라주로 만들어서, 코앞에서 절절하게 읽어보라고 내미는 느낌..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나라의 노동법의 현실과 한계 등등 그런 어려운 키워드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열등감이 판치는 사회, 대접받고 싶어서 미쳐버린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보다는 내가 낫다. 너는 마땅히 혹사당해도 된다, 너는 나보다 낮은 존재이니 (영문은 모르지만 아파트 입주민인 나는 너에게 주인같은 존재이니) 아침 출근길에 경례를 하여라." 이 마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런 마음이 모여 경비원은 마땅한 도구도 없이 음식물 찌꺼기 통을 맨손으로 씻어내고, 아침에 출근하는 입주민에게 경례의 인사를 해야한다.

 

이 책을 추천해준 오빠는 담담하게 읽히는 책이라고 했다. 물론 맞다. 책의 저자는 공기업에서 38년간 근무한 뒤 퇴직후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어 일하는 모습을 그냥 그대로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답답하고 너무너무 부끄러울까....

임시 계약직 노인장. 임계장. 그 말은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 아니.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낸 것일테다. 

 

2. 

이 책을 읽다가 생각난 그림이 있다. 

코로나 시대에도 하루만에 오는 택배를 보며 역시 편하다, 한국이 최고야! 라고 하지 않았나.

사람을 갈아서 쓰는 기형적인 구조 위에 안락하게 누워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본다. 

한겨레 만평. 코로나 시대 노동계급도. 나는 과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3.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보호막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는 노동법 자체는 정말 혹독(?)하다. 노동자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법 자체는 촘촘히 만들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노동법의 적용을 피하고자 비정규직 근로자(임시직, 단시간, 기간제, 파견 등)의 고용비율이 너무 높아지게 되었고, 이들에 대한 보호망은 너무 성글다는 점이다.

 

4.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임계장의 이야기가 예전에는 굉장히 멀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아주 가까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동정 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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