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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책

[북리뷰] 정혜신 - 당신이 옳다

by 랜덤맛사탕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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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books.com/books/754024783

 

당신이 옳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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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디북스에서 e북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출간된지 2년정도 되었는데도 아직 서점에 가면 메인 자리에 있는 책.

페이지수가 거의 300~400페이지인데도 별로 많다는 생각이 안 들고 쉴새 없이 읽어서 이틀만에 읽었다.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테야.

 

 

요즘처럼 정보가 많은 시대에는, 원하는 정보를 얻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어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바른 말", 즉 정보를 전달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려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회 초년생인 나로서는 그런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숨이 막혀버릴때가 있다.

그들의 늘어놓는 경험담 (혹은 무용담)을 듣다보면, 용기는 점점 없어지고 걱정이 앞선다.

그래 나는 역시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대화는 상대방은 없고, "바른 말"만 존재하는 대화이다.

 

정혜신 님은 사람을 아프고 다치게 하는 것은 폭력적인 말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말"이라고 한다.

 

누군들 모르겠는가.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학원으로 뺑뺑이를 도는 경쟁적인 사회의 아이들이.. 자신 앞에 놓인 선택지가 무엇인지, 거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인간이 가진 생존의 촉을 세워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별적 존재로서 존중해주고 그 경험과 감정에 대해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선택을 자신있게 해나갈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사회 초년생/취준생인 친구에게 "원래 그때는 그런거야. 원래 사원-대리가 힘든거야. 회사는 그런거야. 모름지기 1년차때는 그런거야. 그래도 좀더 해봐."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 위로도 아니고 그냥 허무하고 의미없는 지껄임이다. 나는, 더 나아가서 타인의 감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거나 에너지를 쏟지 않겠다는 게으른 우월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감의 대화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혼자서 판단을 내려놓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가...

 

이 책은 상처 받은 사람들보다는, 이미 많이 가진 사람, 본인은 안정된 자리에 안착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 본인의 삶이 아주 풍성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 공감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참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

 

사실, 최근에 직장에 대해 불만을 계속 이야기 하는 친구에게 공감하는 것에 너무 지쳐버려서. 어떤 방식으로 공감을 해야 하는건지, 대화를 이어나가야 되는 건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서 어느정도 해소가 된것 같다.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회사 생활에서는 정서적 지지 같은걸 바라는 건 욕심이겠으나, 어린이들이야 말로 어른들로부터 개별성을 온전히 이해받아야 하는 존재들 아닐까 싶다)

 

. 요즘 서점에서 나오는 심리학 책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거 같다.

1) 영양가 없이 그냥 다 잘될거야 식으로 의미없는 글자들을 나열한 책(이런 책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순간적인 안도감을 주는 책이라고 순화하자..)

2) 심리학 이론과 case를 섞어 놓은 책이지만, 실제로는 이론의 소개에 더 가까운 책.

 

이 책은 위의 두 가지와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엄청나게 많은 상담 사례를 경험하신 박사님의 내공이 아주 따스하고 간결한 언어, 이야기로 녹아져 있는 것 같다. 가볍게 읽혀도 전혀 가볍지 않은 책이다. 최근에 나온 "힐링 에세이 류"의 심리학 책에 비해서 훨씬 무거우면서도 잘 읽히는 책이다. 그러면서 실제로 도움도 되는책이다. 최근에 읽은 심리학 책 중에서 가장 잘 쓰인 책이 아닐까 싶다 :)

 

이 책을 읽는다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울한 사람은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글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에 우울감을 겪는 사람이 있거나, 주변 사람들과 깊이 공감하여 인간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별 ★★★★☆

"한줄평 : 심리적으로 굶어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어떤 음식을 만들어서 먹이면 살릴 수 있는지, 해답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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