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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모두 잃은 식물에는
아무리 물을 줘도
그저 뿌리가 썩어갈 뿐이다.
요새 나를 둘러싼 관계도
이런 관계가 많다.
가끔 생각이 나서, 미련이 남아서
물을 줘 보지만
부패된 냄새만이 날 뿐이다.
그 독한 냄새는 어쩌면
나한테 이제 그만하라고 신호를 보내는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꽃이 피웠던
향기와 열매가 그리워서
미련스럽게 물을 주고 있는 관계들…
나는 왜 그러고 있는 것일까?
만약 정말로 생명력을 모두 잃은 관계라면
이제는 물을 주거나
거름을 주는 건 그만해야겠다.
조금 더 가꿈이 필요한 관계에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내가 기쁘고 평안한 시간에도
돈독해질수 있는 관계.
고통스러움을 전시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
내가 불행할수록 돈독해지고
행복해질수록 어색해지는 사이는
그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그 관계에 밥을 주는 것은 나의 낮은 자존감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그때가 그럴 시기였던걸까
생각해도 의미없는 생각을 하다가,
어색하게 대화를 마무리 해버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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