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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록] 만 서른, 실거주 첫 아파트 매수 후기

by 랜덤맛사탕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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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면, 다음 질문은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단락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증 가능성’입니다.
의사결정에 포함되는 가설은 반증 가능한 형태여야 합니다.
주식하는 마음 | 홍진채 저




 

투자가록을 남겨놓는 게 좋다고 한다. 단, 반증 가능한 형태로.
(단순한 주장보다는 나의 근거를 기록…)
나중의 생각이 왜곡되는걸 방지학기 위해
나의 의사결정을 이렇게 기록해본다.

올해는 실거주용 첫 집을 마련한 해 였다.
소위 말하는 영끌족(?) 합류하게 된 거다(과연 난 영혼까지 끌어모았는가??)
계약은 2021년 3월에 했고, 5월말 잔금했으며 입주는 6월에 했다.
지금 사는 집은 작고 낡았지만 소듕해…

실거주 집 마련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복기해보자.

1) 서울 집값 (수도권 집값)은 약하게 상승하거나 보합세일 것이다, 라는 예상
실거주 집은 직주 근접을 우선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서울 위주(+ 강남까지 도어투도어 50분컷인 수도권까지)만 생각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property/971460.html

 

서울 아파트 공급 2023년부터 증가…2027년까지 30만호 계획

국토연구원, 수도권 중장기 주택 공급 전망

www.hani.co.kr

2023년까지 수도권 특히 서울의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었고,
그렇다면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지금과 같은 극적인 상승은 없더라도 강보합 약상승은 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서울 실거주 1채는 가능하면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 저금리 기조일때 레버리지 활용 (특히 보금자리론)
저금리 기조가 영원하지 않을걸 알기에 오히려 21년 초, 대출을 활용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애매한 연봉으로 인해 각종 정부 혜택에서 배제되어온(ㅜㅜ)나는
비교적 소득기준이 느슨한 보금자리론은 꼭 활용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특히, 혼인신고를 하게 되면 우리 부부의 연봉은 보금자리 소득요건의 연봉을 초과 할 가능성이 높기도 했기에
결혼 전 보금자리론을 활용하자고 생각했다.
(여담으로, 주택관련 정책에서 맞벌이 부부의 소득요건 산정방식에 대한 불만이 많다…엄마들의 근로 의욕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소득요건들..이건 정말 개선되면 좋겠다.)

보금자리론 중 30년 체증식 상환이 있는데 이 상품은 시중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다.
원금과 이자액을 현재보다 미래에 더 많이 갚는 상품이라,
돈의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시기에 꿀같은 대출상품이라 생각했다.
큰 상승이 없더라도 보금자리론 상한인 6억 이하 매물이라면 6억까지는 무난히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6억, 9억, 12억,15억의 주택금융 & 대출 & 세금 제한선은 결국 가격 수렴선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3) 최악의 상황에서도 감당가능한가?
신용대출을 예상 금리보다 높게 설정하고
보금자리론 대출 원금과 이자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감당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 되었다.
둘 다 맞벌이를 유지하되,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최저임금 이상만 벌면 충분히 감당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둘다 실직하거나 한 명이 일을 아예 안하는 극단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 했었어야 하나?)


4) 기타 : 서울시장 당선 전 / 3기 신도시에 대한 의문
당시 서울시장 선거 전이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시장 당선 이후 가격이 한차례 더 급등할 것 같았다.
오세훈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서울 재건축을 시원하게 풀면
한 차례 대장 재건축이 상승하고 나중에 이주할때 또 상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전에 go, no go결정을 하고 싶었다.

또 당시 공공주도 재개발이 추진되다 흐지부지 되는 양상을 보였고
3기 신도시는 아직 토지 보상도 안 된 상태에서 사전 청약(청약의 청약)에 대한 광고가 나오는걸 보면서
정부 주도의 공급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았다.


5) 심리적인 이유 , 그밖에 경험적으로 영향 미친 것들
개인적인 이유들이라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이리저리 열번 넘게 이사하는게 지겹고 힘겨웠다.

전세금 오르는 속도는 무조건 내 저축액 오르는 속도보다 빨랐다.
내 경험으로 전세금이 오르면 올랐지 전세가 내린 적은 없었다.
(물론 아팟에 살지 않았기에 그랬을지도.. 공급 터지는 지역에선 전세가가 내리기도 한다더라…)
그래서 전세가가 (대부분의 경우) 하방을 받쳐준다는 생각이 있었고 매매의 결심을 세웠다.
(그렇다고 지금 집이 전세가 / 매매가가 붙어서 실거주 컨디션이 좋으냐? 그건 아닙니당… ㅎㅎ…흐규)

내 청약은 자격증 공부하느라 깨서 써버렸고 (바보같이 왜 깼니)
남편될 사람의 청약점수가 나쁘진 않았으나
그때 당시엔 싱글인 예비 남편이 청약할 방법이 없었고
(지금은 생애최초 요건에 작은 평수는 싱글도 된다고 하더라)
신혼특공도 우리는 당분간 아이 생각이 없고 + 소득 요건도 애매하게 넘겨버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서울 지역 분양은 로또… 그야말로 청무피사여서 청약은 재꼈다.

또 나의 소비/저축 성향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명품같은건 전혀 관심없는데 (정말? 살돈없어 그런건 아니구?)
그렇다고 짠테크를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돈을 강제로 묶어야 저축이 되는 성향이다.
그러니까, 그냥 통장에 쌓아두면 야금야금 다 써버리는데
대신 주식/펀드 이런데에 돈을 묶는건 잘한다(절대 안 꺼내고, 수익나도 재투자)
환금성 좋은 자산 취득에 돈을 넣고 대신 대출을 열심히 갚는 게
저금하는 것보다 훨씬 내 성향에 잘 맞는다고 느꼈고
서울 내 아파트는 내 기준 환금성 괜찮은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2021년 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지나간건지…
생각해보면 무모한 결정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매수한 집의 장점과 한계도 느끼지만
(실거주+투자는 완전히 같이 가긴 어렵…)
잘 모르고 그야말로 부린이로 시작한
첫 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첫 시험에서 100 점을 못 맞을까봐
시험도 안 치는 것보단
70점 이라도 받아야 다음에 시험을 더 잘치지 않을까 하며 덤빈 나…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내게는 쫓겨나지 않아도 되는
따스한 집이 생긴게 제일 기쁘다.

현재까지는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맞는 것 같지만 아직은 이르다.
등기 1년 될때 다시 체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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