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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의 일기는 #우울주의
나보다 큰 존재들이 행복을 가리고 있는 느낌이다.
오천년은 된 나무들이, 외래종이 그늘을 만들면
그 사이에서 내가 크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
근데 그럴만한 힘이 없다.
그저 눈을 감고 있는 일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은 일이다.
한 마디 한 걸음이 100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비집고 햇빛을 보기 위해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 뭐? 무엇을 위해?
아무것도 즐겁지 않다.
안도감만 있을뿐 즐거움을 느낀 적이 없다.
모든 것이 귀찮다.
생동감의 반대 단어가 있다면 지금의 나일 거다.
조금 좋아지려 하는 일도
갑자기 부담감이 확 오면서
잘 못하는 내 모습을 보기가 싫다.
삶을 피하고 피하는 게 지금의 내 모습이다.
생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그 기회를 한번쯤은 잡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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