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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모음집. 하루하루 다이어리

이직을 해야겠다.

by 랜덤맛사탕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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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남편이다.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내가 나를 제일 사랑해서 나에게 필요한 남편을 사랑하는 것인가?)

아무튼 요새는 연애할때 보다도 남편이 정말 사랑스럽다.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진다.

(물론 우리도 싸운다... 하지만 금방 풀어지고 또 얼굴보면 그냥 화를 풀게 된다.)

 

그리고 나는 겉으로는 우리 원가족과 매우 화목해보이지만 

그저 머릿속으로는 항상 나 자신을 억누르는 지옥같은 생활이었다.

20년간 참아왔던 일이 터졌고 25살에는 참다못해 우울증이 도졌고,

서른이 되기 전에 남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나 자신안에서 이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부단히 노력하려 애썼고 아직도 마음으로는 수행중이다. 

없던일로 할 수는 없기에 그냥 살아가고는 있다.

나에게 원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이기에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내 의지로 선택한 내 남편이 주는 사랑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내가 이렇게 대견한 선택을 하여서 따스한 가족을 만들었다니 가끔 눈물이 난다. 

 

세상의 어떤 멋지고 잘생기고 돈많은 남편을 주어도 내 배우자랑은 절대 바꾸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걸 남편에게 이야기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회사에서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뭐 그렇다고 만수르 급으로 받는것도 아니니까. 

(사실 근데 또 전에 있던 회사에 비하면 딱히 많이 받는것도 아닌거 같음. 전에 회사에서는 확실히 넉넉?하다는 생각을 가끔은 했었는데, 여기로 옮기고 나서는 항상 허덕허덕 한다. 아마, 집 때문에 나가는 이자 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사실 싱글일때도 전 회사보다 훨씬 더 부족하게 느껴졌다.) 

 

암튼 차라리 내가

1)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덜받고, 칼퇴하고, 월급이 좀더 깎여도 집에 와서 요리를 해서 집밥을 먹거나,

2) 혹은 아예 진짜 돈을 많이 주는 직장(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으로 옮겨서 야근을 해서

금융치료를 받는게 좋을 것 같다. 

 

남편은 어떻게 하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고 한다. 

 

사실 일이 많은 건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다니는 직장 내에서의 감정 노동을 견디기가 어렵다...

 

회식 없는 직장을 찾으려고 지금 직장에 온건데, 

새로 온 상사는 계속 회식을 하려고 하고...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갔으면 하는 느낌이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 서로간의 라포가 형성된 것 같지도 않고,

좀 부담스럽다. 

 

좀 개선되는 듯 하더니 또 계속 회식을 하자는걸 보면 개선의 여지는 없는듯.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조언을 듣는 행위 따윈 하지않고 

그냥 내 안에서 정말로 바라는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

 

내가 남편이랑 결혼한 것은 정말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서 한 행동인데, 

그것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이 없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들을 현실로 옮길 용기가 필요했던거지

나에게 조언이 필요했던 건 아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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