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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험. 리뷰

[내돈내산] 하나이비인후과/역삼 우동맛집 수타우동겐

by 랜덤맛사탕 202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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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마지막 이틀은
건강을 위한 투자를 했다.
신랑이 내가 코를 심하게 곤다고 하여
우리 가정의 화합과 내 건강을 위해
드디어 수면 다원검사를 받았다.

검사 받은 곳은 하나이비인후과 병원..

검사 다음날 아침, 수면 내시경 전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입원하면서 내 수면상태를
검사하고 어떻게 개선하는게 좋을지 파악하는 검사다.
여기 말고도 다른 수면 병원도 많을테니 굳이 여기서
추천 비추천은 얘기하지 않겠음..

BUT 수면다원검사+수면내시경 할때
알고 가면 좋을 점은!

1) 수면 다원검사 할때도 네일(젤네일)은 꼭 지우고 자자(잘때 손톱에 산소포화도 측정기 끼움. 난 깜빡하고 가서 거기에서 손톱 지웠다.

2) 잠이 너무 안오면 수면제를 처방해주시기는 함. 나도 두시간 내내 뒤척였더니 한알 주셨다. 단 이것도 환자가 달라고 해서 주는건 아니고 처방 기준은 있다고 한다.
그러니 검사 중 잠이 안온다고 너무 불안해 하지말자 (잠이 안 들어서 검사를 망치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해 한 사람 나야나)

3)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수건/샴푸린스는 준비해가는게 좋다. 머리에 센서를 부착하기 위해 고정 젤을 바르는데 이게 잘 안 씻긴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수면내시경 까지 다 했다.
양압기 처방+ 2주뒤 신경과 및 이비인후과 추가 검진받으라는 의사쌤 진단. 양압기 사용과 함께 코 염증을 다시 검진받아야한다고 하셨다.



피곤한 내 몸뚱아리를 이끌고
남편이랑 간 곳은 바로 요 우동집!

[카카오맵] 수타우동겐 역삼점
서울 강남구 언주로 415 (역삼동) http://kko.to/sFK7W8g4o

수타우동겐

서울 강남구 언주로 415

map.kakao.com

하나이비인후과에서 도보 5분이다.
이비인후과 진료의 힘듦을 극복하기에 딱인 맛집

너무 힘들어서 메뉴도 못찍음 ㅠㅠ 내시경 공복..
But 가급적 온우동보단 자루우동이나 붓가께류를 먹어야 면발의 탱글함을 더 느낄수 있다는 내용이 메뉴 맨앞에 써있었음

대충 찍은 가게 분위기

덴뿌라붓가께 1 (만천원)
찌꾸다마붓가께 1 (만천원) 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배고픈 잉꼬부부니까
사이드 돈까스 1 사이드 가라아게 1
사이다 1도 시켰다.

붓가께가 무엇인지 찾아봤더니 쯔유를 끼얹어서 먹는 우동이라고 한다. 국물이 많지 않은!
(아니 근데 왜 붓까께라는 단어를 치면 구글에서 성적인 단어로 검색이 되는건가요.. 정말 못살아 내가..)

맛나요

덴뿌라붓가께 합격!
새우도 실하고 느끼하지 않으면서 면은 탱글~

맛있는 오뎅튀김은 처음 먹어본다. 핫바같을까봐 겁났음.

찌꾸다마붓가께 합격!
(반숙달걀튀김이 너무 맛나고 쯔유와 잘 어우러진다. 오뎅튀김도 아주 실하고 맛있었음. 핫바 생각했던 내가 미안해..거기에 면 탱글탱글)

사이드로 나온 가라아게는 낫배드,
사이드 돈까스는 쏘쏘.

여기는 튀김류가 들어간 우동이 최고인듯.
다음에는 돈까스와 가라아게는 시키지 않고,
차라리 계란 반숙을 사이드로 시키면서 덴뿌라 우동을 먹겠다.


대체로 입맛없는 내가 꽤 만족스럽게 먹었으니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하는 집이다!
자주 오기에는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하나이비인후과 가실 분들은 병원진료 끝나고
후련한 맘으로 먹어볼만한 맛집인 듯 하다.


적어도 나는 앞으로 병원 갈때마다
여기서 우동 먹을듯
이상.. 병원 옆 우동 가게 리뷰 끝!

여담1)
내시경은 수술실에서 했는데,
정말 간단한 수면 내시경임에도 불구하고
마취주사 맞으려고 대기하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 맥박소리를 들으면서,
만약 마취가 안풀려서 영원히 신랑을 못보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홀로 남겨진 새신랑을 생각하며 불쌍하다는 생각과
신랑이 보고싶어서
죽는건 싫어!! 하며 주책맞게 눈물 또르르하면서 마취주사를 맞고 코코낸내 드르렁 드르렁…
(역시 걱정의 신 ISFP)

여담2)
수면다원검사 전에 설문지를 작성했다.
수면 시간, 생체리듬 등에 관한 내용인데, 수면이 정신건강과도 관련된 만큼
정신적인 내용도 있었다.
우울증 검사할때 쓰는 mmpi 척도 같은 문항들.

예전에는
“나는 슬프다”
“나는 입맛을 잃었다”
“나는 의욕이 없다”
“나는 실패자다”
이런 문항을 보면 무조건 네, 네, 하고
체크했었다.
그만큼 마음이 울적하고 피곤했다.
그냥 마음이 너무 괴로운게 내 디폴트 상태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정신건강
설문 문항을 접했는데,

읭 딱히? 우울하진 않은데?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항상 슬프고 눈물날 것 같은 상태에서,
이제는 그냥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상태까지는 온 것 같은 느낌.

대단한 발전이라구!

의욕만땅 활기찬 인간은 아니더라도
Not bad, 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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