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스포] 어른에게 강력 추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soul> 개봉작
영화 소울을 보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난 뒤 한번도 영화관에 가지 않았는데,
정말 거의 1년만에 영화관에 갔다.
주인공은 조 가드너, 중학교 재즈밴드 선생님이다.
정규직 전환 제안을 받지만 달갑지 않은 조 가드너..
왜냐하면 자신의 꿈은 바로바로, 멋진 재즈 뮤지션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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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꿈에 바라던 재즈 뮤지션과의 무대에 서기로 한 바로 그날, 맨홀에 빠지는 사고로 죽게 되는데..
그는 간절히 바라던 무대를 이루기 위해 편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멘티 아기영혼인 22번 영혼과 함께 지구로 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계속 우여곡절을 겪던 끝에, 22번 영혼은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조 가드너는 색소포니스트와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근데? 그 다음은?
내 생애 바라던 순간이 왔는데, 허무한 것이다.
조 가드너가 이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자. 재즈 밴드의 리더이자 색소포니스트인 도로테아 윌리엄스는 “매일 저녁 공연시간에 맞춰 하프노트에 와서 피아노를 치면 된다”라고 말한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린 물고기가 나이든 물고기에게 다가가 말했지.
“저는 지금 ‘바다’라고 불리는 멋진 곳을 찾고 있어요.”
“바다라니, 지금 네가 있는 곳이 바다야”
“여기요? 여긴 ‘물’이예요. 제가 원하는 것은 ‘바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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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 가드너는 집으로 향하게 되고,
어쩌면 인생은 하나의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여행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은 인생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정작 인생의 "목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그냥 걷고, 음악을 듣고.. 이런것도 다 인생을 이루는 것들이다.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게, 그게 인생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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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가드너는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가서, 22번 영혼에게 자신의 "지구 통행증"을 준다.
22번 영혼은 목적이 없어서 자신의 인생을 살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조 가드너는 용기를 주면서 인생을 살아보라고 한다.
"You are good at jazzing" 너는 재즈처럼 살아가는데 재능이 있잖아!
그러고 나서 조 가드너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지만..
다행히 조 가드너가 영감을 주는 멋진 행위를 한 덕에, 다시 인생을 살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전과 별다를 것은 없을테지만,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거라는 말을 남긴 조 가드너.
최근에 나는 많이 지쳐있었다.
지쳐있었던 건지, 방황하였던 건지, 잘 모르겠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인지? 하는 물음도 많이 들었다.
인생은 뭔가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면서.
지금 하는 일도 나름의 전문성이 있는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더더더더더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서 몸부림을 쳤었다.
프리랜서처럼 A부터 Z까지 작은일의 전체를 책임지며 일하다가
큰 회사에 들어와서 큰 일이 이루어지는 그 속도에 발을 맞추며 살다보니, 내가 뭐하고 있는 걸까 방황이 많이 되었다. 직장 생활이라는게 이런건가 싶고, 열정도 별로 안 생기고. 내 일상이 너무 허접한 느낌이 들고.
이렇게 수동적으로 사는거 말고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하며 일상에 집중도 하지 못했다.
이 영화를 보고 진짜 많이 울었다. (거의 중반부터 계속 울었던 것 같음)
우리는 인생을 사는 것이 목적이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고.... 그래서 자책도 많이 하게 된다. 왜 난 이걸 못할까. 난 왜 이걸 못 이룰까....
그런데 어쩌면, 내가 계속 바다 속에 있으면서, 더 멋진 바다를 찾아 해매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라던 새로운 것을 이룬다고 해도, 또 더욱 더 멋진 일을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한 순간인데, 그 과정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인생은 의미로 가득찬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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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OST가 너무 좋다(재즈 배경~)
비쥬얼은 인사이드 아웃보다는 좀 떨어지지만, 뉴욕의 풍경이 멋지다.
여러모로 많은 깨달음을 준 영화였다.
어른들이여~ 인생 현타오는 시점에 꼭꼭 보세요! 저는 또 보러갈거에요 <3
<평점 : ★★★★★ 별 다섯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