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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남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의 근거를 찾지 않을 때, 제법이라고 느낀다.

랜덤맛사탕 2024. 7. 2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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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진은 남편이랑 자전거 타고 가서 먹은 냉면.
냉면이 무척 맛있기도 했고, 오랜만에 주말에 남편이랑 자전거 타고
멀리 가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 그 길이 너무 행복했다.
남편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번주에도 꼭 그런 시간을 보내야지.

1.
남의 행복이나 성취를 보면서 나를 비교하는 것은 아직도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남의 불행을 알게되었을 때 그것을 내 행복의 먹잇감으로 쓰지 않을 수 있다.
예전보다는 나아진 나의 인격을 보여주는 걸까?
아니면 그냥 이제 불행이 꼭 불행이 아니고, 행복이 꼭 행복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나이가 되어서 일까?

2.
7월을 마무리 하면서 또 느끼고 다짐하는 것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정말로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남편이 회사에서 힘든 일이나 불편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걸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잔소리를 한다고 해도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데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회사에서 힘든 일, 인간관계에서 힘든 싫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때
남편은 내 찐친으로 빙의해서 싫은 사람을 찰지게 욕해준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남편이 회사에 대해 불만을 표현할 때 나는 경제적인 불안을 느끼는 것 같다.
작년의 상황이 반복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고 알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참 내가 그러면 우리 남편은 도대체 누구에게 이야기하겠어?
(우리 남편은 친구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

나의 방법은 차라리 그냥 (많지도 않은) 친구를 만나게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라고 보내주는 것인데.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가 부처님이 아닌 이상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건 당연하다.

ㅋㅋㅋ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참 이런 어떻게 보면 별거아닌 일도 무의식에 남아있어서 이렇게 부부관계에 영향을 주는데
예를 들어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 이러면 용서를 해도 문제일거같다
(용서를 한다고해도, 그 상처는 영원히 부부간의 관계에 영향을 주겠지)

3. 실리주의를 택하려면 확실히 택하고, 명분을 택하려면 확실히 명분을 택해야 한다.
대신 둘다 돌파구는 있어야 함. 전자는 확실한 결과가 나와야 하고,
후자는 확실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중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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