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맛사탕 2022. 7.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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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두서없이 남기는 기록.

퇴사하던 날,
똑같이 출근해서 강남역 회사로 향했다.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입사할때 당시 남자친구(현 남편)에게 받은 꽃.


갑자기 나온 막걸리..
이 회사에서 만난 K님과 마셨음.
지금은 좋은 회사 가서 잘 살고 있는 그녀.
나도 그녀처럼 버텼으면… 어땠을까
다른 기업으로 점프 했을까??

입사초기엔 저렇게 화장실에서 Ootd도 찍었네

회사 베프님들이 (❤️) 꽃을 챙겨주셨다
그리고 팀원들이 퇴사 선물도 주셨다.
부서장도 덕담 및 조언과 함께
건승을 빌어주셨다.

점심먹고 세시쯤 물건 다 정리하고 반납하고
네시쯤 조기 퇴근했다.

집에 도착해서 쉬다가 밥먹구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보러 감.

슬프고 아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덤덤해서 내 자신에게 놀랐다.
왜이렇게 냉혈한(?)인건가 싶어서…
근속을 10년 정도 하면 다를까?

나는 회사에 소속된 나와, 개인인 나를
분리하는 편이라 더 덤덤했던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 초입에 입사하여
재택근무도 많이했고…



회사의 어떤 어른분이 내게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하고 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을 주셨다.

내가 지나치게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하는 모습이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신듯.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도 노력한다고, 도움을 청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부족했던 거 같다.
그리고 내 입장에선 얘기를 했는데 변화가 없을거라는 시그널만을 받았음(라고 생각)

또 나는 회사가 돈 받고 일하러 오는 곳이지
내 커리어 만을
고집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회사는 결국 회사? 라는 생각에
불신을 했던 것 같다.
결국 일을 하러 모인 조직이라는
생각이 강했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번에 다시
조직생활을 하게 된다면
너무 맑은 물의 고기인양 혼자 고민안하고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나 힘든게 있으면
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센스를 갖추고 싶다.
(직속 상사가 아니더라도, 그 주변의 선배나 상사에게 말하는 방법도 있다. 회사 내 또다른 어른이 조언을 주셨다 ㅋㅋ



마음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자면,
주 40시간이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미래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며 보내고,
토요일 하루는 행복하다가 일요일 오후부터는
또다시 월요일을 걱정하며 보내는
“직장인의 삶” 에
젖기 싫어하는 내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

조직생활을 잘 하려면 주 40시간(플러스 알파)를 1) 뭉개며 보내든가 2) 즐겁게 보내든가
둘 중에 하나는 확실하게 해야한다는 생각하는데
1)을 할만한 성격은 아니고
2)를 위한 직무 변경의 용기는 없었던 거다.

아무튼,
이번 주말까지 쉬고 다시 시작이다.

약간 긴장되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지.
무엇보다도, 일하는 시간을
온전히 성심성의껏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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